음식로망백서 2012/01/18 15:32

프렌치 토스트


나의 어린 시절에는 특별히 맛있는 간식이란 없었던 것 같다. 지금처럼 뭐 다양한 과자나 간식거리가 있는게 아니었으니 늘 비슷비슷한 것을 먹고 그랬는데 울 엄마는 그래도 요리하는것도 좋아하셨고, 손맛도 있으셔서 간식으로 맛있는걸 나름 많이 만들어주셨다. 어릴때 울 엄마가 자주 만들어주셨던게 바로 계란과 우유에 달콤한 설탕을 넣고 잘 섞어서 계란물을 만들고, 식빵을 폭 적셔서 후라이팬에 지져내는.. 아주 부드럽고 촉촉하고 달콤했던 그 토스트였다.

어릴때에는 그 토스트가 이름이 뭔지도 몰랐다. 다 커서도 이 토스트가 먹고 싶을때엔 "엄마! 그 식빵에 계란물 발라서 굽는거 그거 해줘" 라고 요청하면 엄마는 "그게 세상에서 젤 쉬운거야!" 라며 흔쾌히 만들어주셨다. 후에 내가 요리에 관심이 많이 생기다보니 그게 바로 < 프렌치 토스트 > 라는걸 알게 되었다.

가끔씩 오래되어 퍽퍽해진 식빵이 냉장고나 부엌에 굴러다니고 있을때엔 프렌치토스트를 만든다. 달걀 1개, 우유 1/4컵, 설탕 반큰술, 소금 약간 을 잘 섞어서 준비하고, 식빵 2장은 4등분으로 잘라준다. 갓 구워 폭신폭신한 식빵이 아니어도 괜찮다. 딱딱해진 바게뜨빵이나, 퍼석해진 식빵도 프렌치 토스트로 만들면 아주 맛있어지지요. 식빵을 앞뒤로 계란물에 폭 담궈 준 다음 후라이팬에 약간의 식용유를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.

너무나 쉬워서 언제든지 나도 프렌치토스트쯤은 뚝딱 만들 수 있지만, 그 맛은 왠지 어린시절 엄마가 만들어주던 것보다는 항상 부족한 듯 하다. 어린시절의 프렌치 토스트에는 아마 추억이 깃들어있어서 그런걸까? 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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